모란 앵무의 번식 과정 : 짝짓기, 출산, 부화
우리가 모란앵무를 키우기 시작한건 지난 여름이였다.
태어난지 두달밖에 안된 친구 둘을 분양받았다. 그 당시만해도 호기심가득한 어린 친구들이였다. 사이즈도 어른 손바닥에 다 들어올 정도의 사이즈였으니 말이다. 새소리도 민감스럽지 않은 소리였다. 분양해주신분이 윙컷(날면 위험할거같아 날개일부 컷팅)하셔서 새장안에서만 날아다니는, 멀리 자유자재로 비행하지 못한 상태였던것 같다.
짝짓기
그리고나서 우리집에와서 6개월이 지날 무렵 짝짓기를 무척 시도했다. (그런데 마지막 알을 출산하고나서 한달정도밖에 안지난 시점에 또다시 짝찟기를 하기시작했다.헛.) 수컷이 발정나기 시작하면 암컷을 쫓아다닌다. 그리고 암컷이 그 의도를 수긍하듯 날개를 펼쳐주면 수컷은 그 위로 올라와 함께 짝짓기를 하게된다. 수컷은 암컷의 날개를 꼭붙잡고 짝짓기한다.
짝짓기 모습이 신기했으나 점점 갈수록 그 횟수는 잦아져 도리어 언제 알을 낳을지 걱정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무렵 새 둥지를 넣을수 있는 집을 마련해 설치했다. 처음에는 낯선 새집을 어색해했으나 며칠뒤에는 그쪽에서 잠을 잤다. (평소에는 새밥그릇 안에서 둘이 같이 포개고 잤다)
임신
그렇게 임신이 되면서 암컷은 예민해지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수컷보단 좀 까칠한 도도녀 스타일이긴 했으나 임신을 하니 더 건드리기 무서운 스타일이 되었다. 우리 암컷은 수컷보다 잘 깨무는 스타일이며 공격적이다.흑. 임신을 하면 둥지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난다. 우리는 이 시기에 가끔씩 집안을 열어보며 잘 있는지 알은 낳았는지 확인하곤 했다.
출산
출산임박이 되면 일단 암컷의 배쪽이 꽤 내려와있다. 아무래도 다섯알씩이나 들어있었으니 그럴만도 했다.
일단 알을 낳기 시작하니 거의 2~3일 간격으로 알을낳아서 총 약 열흘만에 다섯알을 낳았다. 어미새는 거의 새 둥지에서 알을 품느라 밖으로 나오는 시간이 현저히 적었으며 식사도 수컷을 통해 주로 해결했다. 암컷의 항문 근처엔 확실히 전과 다른 마치 임신선같은 것이 보였다. 이 시기에 아주 가끔씩 내려와 식사를 하거나 새 둥지를 가꿀만한 게 있는지 봤고, 특히 스프레이 밀을 주면 그 줄기를 날개사이에 꼽고 둥지로 돌아가곤했다.
이렇게 아기새들을 열심히 품어줬다. 모성애가 잔뜩 느껴진다. 암컷의 경우 임신의 시기부터 둥지가 있는 집에는 절대 변을 보지않고 대신 나와서 참고있던 변을 함께 싸듯 전보다 많은 양의 변을 놓았다. 또 다른 특징을 이야기하자면, 스트레스?를 푸는듯한 엄청난 물고 흔들어대는 어쩌면 거친동작이 보이기도 했다. 알 크기는 매추리알보다 작으며 따뜻하다.
부화
무려 첫 출산후 30여일 정도 된 시점부터 부화하기 시작했다. 첫째의 부화는 3월 4일에 시작되어 이렇게 또 1~4일 정도의 간격을 두고 부화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한 알은 둥지를 벗어나 하루정도 방치했더니 넷째 부화한 주 이후로도 태어나지 않았고 어미는 계속 품고 육아하느라 힘들어보였다. 고민끝에 더 지켜보다가 처리했다.(안타깝지만 어미를 위해서도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나씩 태어나는 아기새들이 이틀정도만 새털 색이 구분되게 되는데 한마리만 제외하고 다 아빠를 닮았다. 그것도 참 기신기했다. 아빠를 닮은 것도 다 똑같지 않아서 첫째부터 막내까지 구분이 가능하다. 아빠가 열성이였나보다.
성장을 무척 빠르게 하는것같다. 오늘 자로 태어난지 한달하고 일주일 정도 되는 시점이지만 첫째 둘째는 엄청난 날개짓을 연습중이며 하루이틀 새 엄마아빠새가 올라가는 나무대에도 올라가게 되었다.
키우기 전까진 대가족이 될지 생각도 못했지만 워낙 엄마아빠새가 건강해서 지금껏 아이들까지 모두 건강하다.
곧 태어난지 두달즈음이 되면 분양을 시작하려한다. 지금은 엄마아빠를 포함하여 6마리인데 여기서 또 자식을 낳고 한다면 감당이 안되기 때문에 아쉽지만 한달뒤면 세마리는 분양 예정이다.
무언갈 키우는건 그만큼 많은 정성과 애정을 쏟아야하는것같다. 열심히 키운만큼 보람도 넘친다. 우리 서로 더 애정하며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