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든날

코로나 확진 증상 발현과 검사하기까지(D+2날의 기록)

Jeorney 2022. 5. 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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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허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하루에도 20만 명 30만 명 확진자가 발생하던 시기도 지나고, 거리두기와 모임 수도 개선되며 5/2일부터는 야외 마스크도 해제라는 소식에 뒤돌아보니 내가 좀 안일했던 건 아니였는지 생각된다.


증상 발현

어제 아침 출근 후 마실 음료와 견과류를 먹으며 여느 때처럼 일과를 시작하는데, 견과류를 다 먹어도 목에 자꾸 뭐가 걸린 것처럼, 그래서 기침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목의 불편감이 시작되었다.
견과류 먹다 잘못 걸려서 그런가 싶어 물도 먹고 기침도 했지만 불편감이 계속 있었고, 어느새 주변 눈치를 보며 불편한 목을 기침으로 해소하고 있었다.
점심때쯤 되자 컬컬하기 시작하고 이내 '아.. 감기가 시작되었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코로나가 지구 상에 시작된지도 무려 2년이 지난 이 시기 동안 난 여태 어느 증상이 있어도 코로나는 아녔기에 이번에도 아닐 줄 알았다.
그러나 내일 5월 5일은 어린이날, 그리고 샌드위치 휴일까지 써서 여행을 가기로 했었기에 내일부턴 병원문도 안열을 뿐더러 약국 약으로만 지내고 싶지 않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날 예정으로 마음 편하게 여행하자며 검사를 받기로 했다.
퇴근 전 나름 긴 연휴로 회사 내 책상 좀 정리하고, 왠지 모르게 영양제도 챙겼다. (그때 당시는 진짜 여행 때 챙겨가려고 한 거였는데,, 챙겨 오길 잘했다.)

 


병원 방문 - 코로나 신속 항원검사

퇴근 후 야간진료가 되는 병원을 검색했고, 아주 가까운 곳을 찾았다.
병원에 도착한 시각은 저녁 6시 십여분쯤이었고, 다행히 내가 두 번째 순서였다. 증상을 이야기했더니 검사를 권하셨고, 증상이 있으면 무료라고 하여 해달라고 했다.
전문가용 키트로 검사해주시는데 양쪽 코, 입안을 깊숙이.. 찌르셨다. 이때 느꼈던 생각 중에 첫 번째는 '요즘에 이렇게 세밀하게 검사하는 데가 있어?'라고 생각할 정도로 깊게, 코 입안을 검사하셨다. 흑. 눈물이 그렁그렁.
두 번째 생각은 '평소에 이 정도로 검사했다면 코로나 검사 정확도 99프로 이상이었겠다, 코로나 음성 뜬 분들 중 양성도 있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검사 마친 후 대기하라는 말씀에 대기실에서 대기 중에 진료실로 들어오라는 간호사 말에 진료실로 들어가려고 한 찰나, 간호사가 주사실로 데려갔다. 주사실이라니? 진료실이라면서...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 안에 잠깐 머무르는데, '내가 주사를 를 맞아야 하는 정도인가? 아니면...? '괜히 답답하고 약간의 불안감이 들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 대기 후 원장님이 오셔서 키트 두줄을 보여주시며, 검사하길 잘했다고 하셨다.
나도 그렇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엉엉. 이럴 수가. 내일 당장 여행 가기로 했는데 7일간 격리라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가는 날에 날벼락이..!!!

코로나양성확인서


간호사께 처방전과 확진 판정서를 받아 드는데, 먼지모를 감정에 뜸을 들이니 간호사님이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세요?"라고.. 아니 이게 무슨 큰일? 도 아닌데 허탈감이 상실감이 왜 이렇게 큰지.. "아니에요 감사합니다"하고 약국으로 향했다.

 

 

7일치코로나처방약

약국으로 가서 7일 치 약을 받아 드는데 자동적으로 계산하려 카드를 내미니 "무료입니다"라고 하시는데 "네"라고 대답하고는 순간 낯선 기분이 들었다. 무료지만 많은 약 꾸러미.. 받아들이자.


 

주변에게 알림

결과를 받아 들고선 얼른 가족에게 알리고, 팀장님과 오늘 식사를 같이했던 분 그리고 양쪽에 계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연락을 드렸다. 다들 이미 걸리셨다며, 무적이시라면서 걱정 말고 몸 건강 잘 챙기시라는 말씀들에 감사했다.
내일 여행으로 인해 이미 몇 개월 전에 예약한 숙박을 취소하려니 100% 프로 취소 불가이고, 여행 타이틀이 '아버님 고희' 였기에 나를 제외한 가족들은 내 결과를 받고선 바로 야간진료하는 곳에 가서 검사를 마쳤다. 다행히 모두 음성이었다.
  아버님은 다음에 가자라고 하셨지만 안 그래도 미안한 마음에 여행까지 못 가면 내 마음이 더 속상할 거 같아 가시라고 했다.
집에 와서 저녁을 먹는데 어떻게 이 시간을 보내지, 괜한 허탈감에 '슬기로운 격리생활'도 검색해보다가 '코로나 후유증'까지 보게 되며 마음이 잠깐 울상이었지만 이내 전화 온 언니의 "자유를 누려~"라는 말에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증상 현황

어제, 오늘(2일 차까지) 증상은 목 컬컬함, 그리고 조금만 더 있으면 쉴 거 같은 느낌과 약간의 열감(37도 초반), 무기력함이 시작되었다. 특히 밤부터.
새벽에 오한과 근육통이 시작되어 잠을 자다 깨다 반복했다. 아침에 일어나기 무거운 몸이 되었지만 계속 누워있는 것도 힘들어 일어나서 누룽지를 끓여먹었다. 아무래도 목이 붓고 확실히 다음날이 되니 목이 약간 간 상태라 따뜻한 게 필요했다. 괜히 가족과 전화하다 괜히 눈물 나고 쓸데없는 서러움에 눈물짓다 생산적인걸 하자며 이렇게 글을 남긴다.
혼자인 시간이 근 6년 만이라.... 뭘 해야 할지 잠시 몰랐지만, 언니 추천으로 영화도 보고 약간은 게을러져 보려고 한다. 미루던 영어회화책도 집어 들어 들고 자유시간을 보내야겠다.


앞으로 7일 동안 내가 명심할 것

- 끼니 거르지 않기
- 약 잘 챙겨 먹기
- 아프다고 누워만 있지 않기

- 후회하지 말고 지금 시간을 잘 사용하기
> 집안에 사는 생물에게 관심 갖기
> 영화보기 : 어제 새벽 라라 랜드 시청, 오늘은 또 뭘 볼까..
> 공부하기 : 오늘 3030 English 책으로 오래간만에 영어 좀 나불거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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